삼식이 삼촌의 원대한 계획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 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으로 이어지는 1960년대 전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고구마만 먹일 테냐는 걱정은 불필요하다. '삼식이 삼촌'은 고집스레 다른 먹거리를 준비했다.
먼저,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삼촌'이라는 인물이다. 송강호의 이전 배역인 '기생충'의 기택은 "무계획이 계획"이라던 무능한 가장이었다. 하지만 '삼식이 삼촌'에서는 김산이 부정하는 것, 강성민이 적대하던 것도 그런 '아버지'다. 힘없는 나라,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제 자식도 지키지 못하는 아버지를 대신하며 세끼를 먹여주는 삼촌을 자처한 것이 삼식이, 박두칠이다.
삼식이 삼촌은 먹고 살기 힘든 시대에 있어서 배곯이 앞에 누구나 평등하다는 진리를 일찍이 깨우친 인물이다. 그는 사업가면서 뒷세계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정치 브로커로서 그의 '원대한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조용히 장기말을 모아왔다. 그러나 삼식이 삼촌은 좀 독특하다. 의원이나 건달 같은 '힘'을 가진 자에게는 무시당하면서도 모두가 곤란할 때는 진영과 지위를 가리지 않고 그를 필요로 한다. 그의 계획의 동기나 목적지가 선인지 악인지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도 흥미롭다.
'삼식이 삼촌'은 고집스레 다른 먹거리를 준비한 작품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삼식이 삼촌의 원대한 계획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계획이 성공한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할까?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삼식이 삼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과 사회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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